일본도 작년보다 배증…중국은 대신 러시아산 수입 늘린 듯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석탄 금수 조치의 대안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산 석탄 수입을 올해 5개월 동안 지난해 전체기간보다 40% 늘렸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자체적으로 입수한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남아공의 주요 석탄 수출 허브인 리처즈베이석탄터미널(RBCT)은 올해 5월 말까지 유럽국가들에 석탄 324만752t을 수출했다. 이는 RBCT 전체 수출 물량의 15%를 차지하며 지난 2021년 대유럽 수출 물량 232만1천190t(전체의 4%)보다 증가한 것이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8월 둘째 주부터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금지한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RBCT로부터 석탄을 받은 유럽 나라는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덴마크, 폴란드, 독일, 우크라이나 등이다.
이들 중 일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개시된 지난 2월 24일 이후에서야 RBCT 석탄 수입을 시작했다. 스페인, 폴란드, 독일은 지난해 RBCT로부터 수입한 석탄이 없었으나 올해 첫 5개월 동안 스페인 35만5천250t, 폴란드 18만1천515t, 독일 15만7천383t 등을 각각 수입했다.
이와 별도로 일본도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에 가세하면서 지난 1월 이후 RBCT에서 석탄 38만8천249t을 수입했다. 이는 전년도 수입 톤수의 거의 배에 달한다.
반면 중국은 2021년 RBCT 수입국 제3위였으나 올해는 수입 물량이 없다. 이는 중국이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늘렸다는 방증이다.
한국의 RBCT 석탄 수입은 지난해 318만3천298t이고 올해 5개월 동안은 191만9천391t이다.
한편 RBCT는 정비 불량, 기관차 부족, 구리선 절도에 따른 국영 화물 열차 서비스 감축 등으로 운영 실적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도 유럽 석탄 수출이 이처럼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남아공이 석탄값 상승에 따른 반사 이익을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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