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줄이고 있는 유럽연합(EU)이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산 가스를 추가로 공급받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집트 일간 알 아흐람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이날 카이로에서 열린 동지중해가스포럼(EMGF) 중에 유럽연합(EU)과 천연가스 수출 협약을 체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집트, 이스라엘 에너지부 장관과 공동 인터뷰를 통해 "아주 특별한 순간이다. 역사적 합의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전날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를 면담한 뒤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이집트를 경유해 더 많은 가스를 유럽연합에 공급하는 내용의 매력적인 프로젝트에 관해 논의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다. 하지만 시간을 두고 재생에너지 인프라 사용을 함께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타마르, 리바이어던 등 2곳의 이스라엘 동지중해 가스전에는 대략 1조㎥ 규모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스라엘의 향후 30년간 내수 수요 추정량(3천억㎥)의 3배가 넘는다.
이스라엘은 이곳에서 생산한 가스를 대부분 내수용으로 쓰거나 가스관을 통해 요르단, 이집트로 수출한다.
이집트로 수출된 가스 중 일부는 액화 처리 과정을 거친 뒤 유럽으로 재수출된다.
이스라엘이 유럽연합에 추가 공급하는 물량도 이 경로를 통해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은 지난해 전체 천연가스 수입량의 40% 정도를 러시아에서 가져왔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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