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R검사 효력 3분 넘었다고 탑승거부한 中항공사 비난

입력 2022-06-16 11:23  

PCR검사 효력 3분 넘었다고 탑승거부한 中항공사 비난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의 한 항공사가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증명서 기한이 3분 초과한 승객의 탑승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는 중국 동방항공의 승객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탑승 시 제출해야 하는 48시간 내 PCR 검사 음성증명서 기한이 3분 초과해 탑승할 수 없다는 승무원에게 항의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남성은 "탑승 시간 훨씬 전에 공항에 도착해 수속을 밟았는데 3분이 지났다고 탑승을 거부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국가 규정에 1분, 1초까지 따져 탑승을 거부하라고 나와 있냐"고 따졌지만, 승무원은 "국가 규정상 어쩔 수 없다"며 탑승을 거부했다.
해당 영상이 인터넷에서 퍼지자 네티즌들은 "국민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서 방역 정책이 있는 것인데 지금 정책은 오로지 관리의 편의만을 추구하고 있다", "항공사는 늘 늦어도 되지만, 승객은 1분도 늦어서는 안 되는가" 등 비판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이후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건강시보가 동방항공 관계자 인터뷰를 보도하면서 논란은 더 확산했다.
동방항공 관계자는 건강시보에 "항공편이 연착돼 PCR 검사 증명서 유효 기한인 48시간이 지나더라도 탑승이 불가하다"며 "검체를 채취한 시간부터 도착지에 내리는 시간까지 48시간 유효 기간이 남아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동방항공이 '행정 편의주의'에 치우쳐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비슷한 피해 사례를 릴레이 형식으로 폭로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우리 주거단지는 외출 시 24시간 내 PCR 음성증명서가 있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전날 검사한 PCR 검사 결과가 하루가 지나도록 나오지 않아 외출하려면 '운'이 좋아야 한다"고 경험 사례를 소개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48시간 내 PCR 검사 음성증명서 규정 때문에 전날 낮에 검사를 받고 공항에 미리 도착해 검사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렸지만, 체크인 시간이 지날 때까지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결국 비행기를 놓쳤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웨이보에서는 현재 '동방항공탑승거부' 태그가 조회 수 1억8천만 회를 넘어서며 핫이슈 1위를 기록하고 있다.
chin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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