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미국 법무부가 지난달 미국 뉴욕 버펄로 총기 난사범에게 증오범죄(Hate Crime) 혐의를 적용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지난달 14일 흑인 밀집지역인 버펄로시의 슈퍼마켓에서 총기를 난사해 10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페이튼 젠드런(18)을 증오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이 제출한 공소장에는 범행 당시 상황이 자세히 묘사돼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검찰은 젠드런이 '흑인이 백인을 몰아내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젠드런은 흑인만을 대상으로 범행하려 했지만 당시 다리에 총을 맞은 백인 피해자를 발견하자 "미안해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범행에 반자동 소총 등 여러 총기를 사용했는데, 총기에는 앞서 총기 난사를 저지른 범인들의 이름을 적어 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피해자들에게 총을 쏠 때마다 '대전환'(The Great Replacement) 등의 구호를 외쳤는데, 이는 누군가가 백인을 다른 유색인종으로 대체하려 한다는 음모론 신봉자들이 주로 쓰는 단어다.
그는 총격 범행 당시 장면을 트위치를 통해 생중계하기도 했다.
메릭 갈런드 미국 법무장관은 "우리는 증오범죄와 거침없이 싸우며 범죄자를 엄히 단죄하고 공동체의 안녕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갈런드 장관은 이날 사건 현장을 직접 방문해 희생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증오범죄로 기소돼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앞서 젠드런은 이미 1·2급 살인과 혐오에 의한 내국인 테러 등 뉴욕주 법에 명시된 25가지 혐의가 적용돼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선고될 것으로 예상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젠트런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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