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 장악을 위해 러시아군과 친러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군대가 집중 공세를 펴고 있는 가운데 LPR 군대가 우크라이나군의 최후 저항 거점인 아조트 화학공장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경제포럼(SPIEF)에 참석 중인 레오니트 파센치크 LPR 정부 수장은 16일(현지시간) 타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LPR 군대가 아조트 화학공장에 진입했으나 아직 그곳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완전히 몰아내지는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베로도네츠크 시내와 주거지역 등은 이미 장악됐으며 LPR 군이 이 지역들을 통제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아조트 공장 지대는 아직 LPR 군대 통제하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공장 안으로 들어갔지만 그곳에서 우크라이나군 무장조직을 완전히 몰아내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어떻게든 설정된 목표를 이룰 것이지만 이를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언제까지 공장을 장악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파센치크 수장은 아조트 공장에 남아있는 우크라이나 군인 수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서 "1천 명이나 1천500명 정도 될 것이지만 누구도 정확히 얘기할 수는 없으며 추정치일 뿐"이라고 말했다.
세베로도네츠크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루한스크주(러시어명 루간스크주)에서 아직 뺏기지 않은 마지막 주요 도시로 러시아군은 도시 장악을 위한 집중 공세를 펴고 있다.
도시 전체의 약 80%가 러시아군과 LPR 군에 장악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은 시내 아조트 화학공장을 거점으로 끝까지 저항하고 있다. 공장 안에는 500명 정도의 민간인도 대피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4년 이웃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함께 우크라이나에서 분리·독립을 선포한 LPR은 러시아군의 지원을 받아 루간스크주 장악을 위한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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