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앞둔 호주도 전력난…정부 "시드니, 저녁엔 전기 아껴달라"

입력 2022-06-16 21:24  

겨울 앞둔 호주도 전력난…정부 "시드니, 저녁엔 전기 아껴달라"
노후한 석탄발전시설 차질로 전력 공급량 급감…전력 현물거래도 전격 중단
발전시설 차차 재가동 준비…수십년만에 찾아온 추운 겨울에 부담 가중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호주가 전력 사용이 증가하는 겨울을 앞두고 전력 부족에 직면했다.
정전 사태를 막기 위해 동부 지역의 전력 현물 거래시장이 문은 닫은 데 이어 정부도 시드니 주민들에게 저녁 시간에는 전기 사용을 최대한 줄여달라고 당부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는 노후한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예상치 못한 정전과 노후 시설 보수 문제 등으로 인해 지난달부터 전력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석탄 발전은 호주 동부 전력 공급의 65%를 담당해왔는데, 현재 공급량은 평소보다 4분의 1 이상 줄었다.
공급량 감소는 전력 도매가격 급등을 불러왔다. 호주의 전력시장 운영기구인 호주에너지시장운영국(AEMO)은 이런 가격 급등이 정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해 전날 전격적으로 동부에서 전력 현물거래를 중단시켰다.
현물 시장의 중단은 호주에서 전례가 없었던 고강도 조치다.
전력 공급이 수요를 따라오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자 정부도 에너지 절약을 직접적으로 요청하고 나섰다.
크리스 보웬 호주 기후변화·에너지 장관은 이날 수도 캔버라에서 열린 TV 기자회견에서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주민들에게 난방과 같은 필수적인 기능이 아니라면 전기를 아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NSW주는 호주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사는 시드니가 있는 지역이다.
그는 "정전을 피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면서도 "만약 어떤 기계 장치를 언제 켤지 선택할 수 있다면 오후 6시부터 8시까지는 켜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예정된 정비와 예상치 못한 결함으로 석탄발전소 상당수가 멈춰 섰지만 시설을 정상적으로 복구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이 감소하고 사람들이 퇴근 후 가전제품을 켜기 시작하는 저녁은 정전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간대다.
AEMO는 시장이 언제 정상화될지는 알 수 없지만 전력 공급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 최대의 전력업체 AGL은 뉴사우스웨일주에 있는 베이즈워터 석탄발전소의 고장난 시설 3개 중 1개는 이날, 나머지 2개는 18일까지 재가동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의 대표적 전기공급업체인 에너지오스트레일리아(EnergyAustralia)는 이번 주 빅토리아주 얄론 석탄발전소에서 가동이 중단된 2개 시설 중 1개는 온라인으로 운영이 재개됐고, 1개는 내주 후반 정상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에서는 예년보다 추워진 날씨가 향후 전력 수요에 미칠 영향도 주시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달 초 빅토리아주 멜버른의 기온이 70년 만에 처음으로 15도 이하를 기록하는 등 호주 전역에서 수십 년 만에 가장 추운 겨울이 시작되고 있다.
호주의 에너지 당국과 발전소는 보통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를 예측해왔는데 올해는 겨울철 난방수요도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withwi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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