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지난 1~5월 중국으로의 가스 수출을 67% 이상 늘렸다고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의 알렉세이 밀레르 사장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밀레르 사장은 이날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경제포럼(SPIEF) '국제 석유·가스 시장 현황과 전망' 세션에 참석해 "올해 5개월 동안 가스관을 이용한 중국으로의 가스 공급이 지난해 동기와 비교할 때 67.5%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의 연료·에너지 구조에서 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5%였으나 중국 정부는 이를 2030년까지 15%로 늘릴 계획이라고 소개하면서 "중국이 이 목표를 이룰 것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진단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과의 갈등 와중에 유럽으로의 가스 수출을 통제해 왔고, 최근엔 자국 통화인 루블화로 가스 대금을 결제하라는 요구를 거부한 유럽 국가들에 대한 가스 공급을 아예 중단했다.
대신 밀월 관계에 있는 중국으로의 가스 수출은 늘린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가스프롬과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는 지난 2014년 연 380억㎥의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30년 동안 중국에 공급하는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계약은 4천억 달러(475조2천억 원)에 이르는 엄청난 계약금으로 '세기의 계약'으로 불리기도 했다.
계약 체결 후 러시아는 시베리아 '차얀다 가스전'에서 중국으로 이어지는 길이 2천km 이상의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을 건설해 2019년 12월부터 중국에 가스 공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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