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인 불법 노동자를 태운 말레이시아행 선박이 또 침몰해 7명이 실종됐다.
17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30분께 인도네시아 리아우주 바탐섬 앞바다에서 현지인 불법 노동자 등 30명을 태운 고속발동선이 가라앉았다.
사고 선박은 말레이시아 밀입국을 위해 저녁에 출항했다가 침몰했다.
탑승자 가운데 23명은 바다에 떠 있다가 주변을 지나던 어선에 발견돼 목숨을 구했지만, 나머지 7명은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 찾지 못했다.
실종자 7명 가운데 1명은 여성으로 파악됐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구조대가 선박을 띄워 주변 해역을 수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사이 해역에서는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인구 2억7천만명의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말레이시아에 가서 돈을 벌려고 밀입국을 시도하는 일이 끊이지 않는다.
작년 12월 15일에는 인도네시아인 불법 이민자들을 태운 선박이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해역에서 악천후로 뒤집히면서 21명이 목숨을 잃고 13명이 구조됐다.
올해 1월 18일에도 바탐섬에서 출항한 밀입국 선박이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해안으로 향하던 중 높이 3m 파도에 휩쓸려 뒤집히는 바람에 탑승자 13명 가운데 25∼35세 여성 6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3월 19일에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과 말레이시아 사이 믈라카해협(말라카)에서 불법 이민자 등 89명을 태운 어선이 침몰해 61명이 목숨을 구하고 나머지는 사망·실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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