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지난 2018년 터키에서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살해된 이후 처음으로 사우디 실권자인 왕세자가 터키를 방문할 예정이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금요기도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오는 22일 터키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가 앙카라를 공식 방문하는 동안 양국 관계를 한층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앙카라의 대통령 청사에서 빈 살만 왕세자를 맞이한 후, 일대일 정상 회담을 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터키를 방문한 것은 지난 2018년 카슈끄지 암살 사건 이후 처음이다.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글을 써 온 카슈끄지는 2018년 10월 결혼 관련 서류를 받으러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사우디 암살조에 살해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당시 카슈끄지 사건의 배후에 '사우디 최고위급'이 있다면서 사실상 빈 살만 왕세자를 지목했으며, 양국 관계는 급격히 경색됐다.
그러나 약 4년 가까운 시간이 흐르면서 양국은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과 통화했으며, 지난 4월에는 사우디를 방문해 빈 살만 왕세자와 포옹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터키 법원 역시 지난 4월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대한 궐석재판을 중단하고 사우디 측에 재판을 이관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카슈끄지 사건 수사에 종지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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