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러 北대사, 국제경제포럼서 러 극동개발장관·주지사 등 면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신홍철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SPIEF)에 참석해 러시아 측 인사들과 협력 방안에 논의했다고 현지 언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일간 로시이스카야 가제타에 따르면 SPIEF에 참석 중인 알렉세이 체쿤코프 러시아 극동·북극 개발부 장관은 이날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신 대사와 면담하고 경제·통상, 과학기술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체쿤코프 장관은 면담에서 북·러 간 철도 운송 재개 문제가 논의됐다면서 "북한이 코로나19로 폐쇄한 나진-하산 철도 노선 복원에 관심이 있으며 북한이 팬데믹 이후 이를 개방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2020년 2월부터 러시아와의 국경을 완전히 봉쇄하고 양측 간 철도 운송과 인적 교류를 중단했다.
체쿤코프 장관은 북·러 국경을 통과하는 차량용 교량 건설 사업 재개 문제도 논의했고 전했다.
양측은 2015년부터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자동차 통행용 교량 건설과 관련해 협상했으나 교량의 경제성 확보, 건설 자금 분담 등의 문제로 진전을 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러시아 내 북한 유학생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면서 "그들은 (러시아가) 유학생 쿼터를 늘려주길 바라며 우리도 필요할 경우 그렇게 결정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신 대사는 체쿤코프 장관과의 면담에 이어 17일에는 러시아 중부 펜자주의 올렉 멜니첸코 주지사와도 협력 문제를 논의했다고 펜자주 주정부가 전했다.
면담에서 멜니첸코 주지사는 펜자주는 산업과 농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북한과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히면서 신 대사의 펜자주 방문을 요청했다.
한편 신 대사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이 국가 안보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임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며 지지한다는 뜻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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