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서 개최…탄소 배출 감축·항공유 가격 급등 논의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항공업계의 유엔총회'로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21일까지 사흘간 도하에서 항공사와 항공기 제작 업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78회 IATA 연차총회와 세계항공운송정상회의(World Air Transport Summit·WATS)가 개최된다.
IATA 이사회 구성원인 조원태 대한항공[003490]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조 회장은 도하에서 항공 동맹체인 '스카이팀' 회원사와 미팅을 하고, 보잉·에어버스 등과 항공기 도입을 위한 면담 등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윌리 월시 IATA 사무총장은 협회 홈페이지에 올린 안내문에서 "30년 만에 가장 큰 충격인 지정학적 위기(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적응하고 있다"며 "항공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서 회복하는 동시에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제로' 달성을 위한 초석을 다져야 한다"고 밝혔다.
IATA는 이번 연차총회와 정상회의에서 코로나19 위기에서 얻은 교훈과 현재 항공업계에 미치는 대외적인 영향을 논의하고 최선의 대안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IATA는 작년에 이어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친환경 항공기 도입과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 등을 촉구할 방침이다.
IATA는 지난해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연차총회에서 2050년까지 항공업계의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고 결의했다.
월시 사무총장은 당시 "항공업계에 어려운 도전이지만, 미래 세대를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항공업계의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는 '지속가능 항공연료'(SAF)가 꼽힌다. SAF는 석유·석탄 등 기존의 화석 자원이 아닌 동물·식물성 기름과 도시 폐기물 가스 등의 친환경 원료로 만들어진 항공유다.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현대오일뱅크와 바이오 항공유 사용기반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SAF 도입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IATA는 연차총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급등한 항공유 가격에 대한 항공사들의 대응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IATA에 따르면 이달 10일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76.56달러로 지난해 6월과 비교해 128.1% 상승했다.
아울러 연차총회에서는 국제선 증가에 따른 세계 주요 공항 '슬롯'(시간당 가능한 비행기 이착륙 횟수) 포화, 리튬 배터리의 안전한 수송 방식,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 재정난 탈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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