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류 판매 부실 기록으로 정부당국 경고받아
(애틀랜타=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 =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주의 한 성공회 교회에서 총기를 난사해 3명을 사망케 한 70대 남성은 전직 총기 판매상으로 밝혀졌다.
18일(현지시간) 앨라배마주 제퍼슨 카운티 검찰청은 로버트 핀들리 스미스(70)를 중범죄 살인 혐의로 기소하고 구치소에 수감했다고 발표했다. 스미스는 16일 베스타비아 힐스의 세인트 스티븐 성공회 교회에서 저녁 식사를 하던 교인들에게 총격을 가해 3명을 사망케 한 혐의다.
지역 언론 '알닷컴'은 스미스가 연방정부에서 공인받은 총기 판매상이었으며, 정부 당국에서 경고를 받은 적이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총기 판매를 관장하는 연방정부의 주류·담배·화기·폭발물단속국(ATF)은 지난 2018년 2월 스미스에게 경고 서한을 보냈다. ATF는 2017년 스미스의 총포사 매장을 점검한 결과 재고 총기 97정 가운데 11정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ATF는 스미스가 일부 총기의 판매 기록을 유지하지 않았고, 총기 구매자의 신상 명세를 제대로 기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ATF는 서한에서 스미스가 총기 판매 후 일주일 이내에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스미스는 2008년 앨라배마 대학교 버밍햄 캠퍼스와 샘포드 대학교 캠퍼스 내에서 총기를 소지하고 경찰관을 사칭하다 체포된 경력이 있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스미스는 샘포드 대학교를 상대로 불법 체포 소송을 제기해 2만9천 달러(약 370만 원)의 배상금을 받았다.
그러나 베스타비아 힐스 경찰 셰인 웨어 대변인은 "총격 용의자의 범행 동기에 대해 아직 말하기 적절치 않으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총격 사건은 지난 5월 캘리포니아주 중국계 교회에서 총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벌어졌다.
지난달 미국에선 뉴욕주 버펄로와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등 참사가 잇따르면서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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