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 "미국이 대만과 밀착하면서 중국이 대만 통일 캠페인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영국 군사정보업체 IHS제인스의 리즈완 라맛 선임연구원은 중국과 대만 간 무력 충돌 가능성이 5년 전보다 현저히 높다고 관측했다.
그는 "이는 인민해방군이 대만해협을 가로질러 침공할 병력에 필요한 장비를 곧 갖출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능력을 고려할 때 중국이 대만을 상대하며 더 적극적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17일 세 번째 항공모함을 진수하면서 대만과 마주 보는 푸젠성의 이름을 따 '푸젠(福建)함'으로 명명했다. 대만에 대한 경고의 의미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에 앞서 12일 싱가포르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은 "누군가가 감히 대만을 분열(중국에서 분리)시키려 한다면 중국군은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일전을 불사하며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코넬대 데이비드 실비 군 역사 전문가는 중국이 대만을 본토와 통일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비(非) 군사적 선택지도 활용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중국은 대만을 경제적으로 본토에 통합시킴으로써 통일이 불가피하도록 꾀할 수 있다"며 "중국은 이미 수년간 이런 방식을 진행해 상당 부분 성공했다. 다만 이는 긴 여정이다"고 말했다.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긴장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서는 대만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을 대폭 강화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상원 외교위원장인 로버트 메넨데스(민주당·뉴저지) 의원과 린지 그레이엄(공화당·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은 대만을 주요 비(非)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으로 지정하고 향후 4년간 45억 달러(약 5조 8천억원) 규모의 안보 지원을 시행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안을 제출했다.
대만이 한국 등과 같은 주요 비 나토 동맹국으로 지정될 경우 국방, 안보, 무역 등의 협력 차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미국 언론은 분석했다.
해당 법안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취임 후 세 차례나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면 방어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가운데 나왔다.
런던정경대학(LSE) 싱크탱크인 'LSE 아이디어'의 중국 전문가 루카스 피알라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폭넓은 약속의 맥락에서 해석해야 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새로운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모두 태평양과 인도양을 가로질러 중국과의 경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