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동서 한달여 수리 후 다시 최종 기능점검 시험…통과하면 8월 말 달 무인비행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미국이 달 복귀와 화성 유인탐사용으로 역대 가장 강력한 로켓으로 개발한 '우주발사시스템'(SLS)이 첫 비행을 향한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네 번째 연료 주입에 도전한다.
SLS는 지난 4월 중순 유인 캡슐 '오리온'을 탑재하고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의 39B 발사대로 나와 발사전 최종 기능점검인 '비연소시험'(WDR·Wet Dress Rehearsal)을 받았지만 연료 주입 과정에서 이상이 발견되는 바람에 중간에 조립동으로 옮겨 수리를 받아왔다.
SLS는 이달 초 다시 발사대에 세워졌으며 18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19일 오전 6시30분)부터 이틀에 걸친 비연소시험에 들어갔다.
액화 산소와 수소 연료 주입은 모의 발사 7시간 5분 전인 20일 오전 7시35분(20일 오후 8시35분)부터 -182℃로 냉각하는 작업으로 시작되며, 1, 2단 연료통에 약 75만 갤런(280만ℓ)을 채우게 된다.
4월 WDR 때는 이동발사대의 환기시스템과 헬륨 역류방지 밸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폭발 위험이 있는 수소 누출까지 확인되는 등 잇달아 문제가 드러나면서 3차례 연료주입 시도가 모두 실패로 끝났다.
SLS는 극저온 연료를 모두 채우고 발사 33초 전까지 초읽기를 한 뒤, 비상 상황을 가정해 초읽기 시계를 발사 10분 전으로 다시 설정하고 로켓 엔진 점화 절차가 진행되기 직전인 9.34초까지 초읽기를 진행하며 발사 관련 각종 시스템을 최종 점검하게 된다.
이 시험을 최종 통과하면 연료를 모두 뺀 뒤 조립동으로 옮겨 최종발사를 위한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번 WDR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8월 말께 달까지 무인 비행을 다녀오는 '아르테미스(Artemis) 1' 미션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달 복귀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올해 무인 비행, 내년 유인 비행(아르테미스 2)을 거쳐 2025년 유색인종과 여성이 포함된 미국 우주비행사를 50여 년 만에 달에 착륙시키고, 달 상주와 화성 유인 탐사로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NASA는 한 달여에 걸친 점검을 통해 헬륨 역류 밸브를 교체하고 액화수소 연료선 연결부위의 테두리를 조이는 등의 조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소 누출은 극저온 상태로 연료를 주입하기 전까지는 누출 부위를 찾아내 제거하기가 무척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NASA 탐사 개발 책임자 짐 프리는 이와관련, CBS 뉴스와의 회견에서 "우주왕복선 시절 사용하던 절차와 노하우 등을 이용해 누출을 보인 곳 주변에서 우리가 본 것을 고쳤다"면서 "분명한 것은 발사대에서 로켓에 직접 액화수소를 주입하기 전까지는 결과를 알 수 없다"고 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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