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대만군이 국방 안보 우려를 제기하며 자국의 서북부 해안 풍력발전소 건설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고 현지 연합보가 20일 전했다.
대만 공군과 해군은 전날 군 시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경제부가 신청한 서북부 해안 풍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다각도로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만군은 풍력발전기의 거대한 날개가 회전하면서 생산하는 저주파 소음이 패트리엇 미사일과 텐궁3 미사일이 목표물을 탐지·조준하는 레이더를 방해해 군의 전투 준비 태세에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대만군은 중국군 미사일의 요격을 위해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과 '대만판 사드'인 텐궁3 미사일 등을 서부 해안을 따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도 대만 공군은 소음 등을 이유로 40여건의 풍력발전소 건립 신청 중 6∼8건을 부결했다.
최근 몇년 간 차이잉원 정부는 서부 해안을 따라 육상·해상 풍력발전소 건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쑤쯔윈 연구원은 "미군의 연구에 따르면 풍력발전기의 날개는 실제로 군의 레이더 작동을 방해하고 5세대 이동통신(5G)을 교란한다"며 "풍력발전기 건설을 고려할 때 생태·어업의 영향과 함께 국방 안보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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