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고려해 임금 인상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영국에서 철도 노동조합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예고한 대규모 파업이 의료와 교육 등 다른 업역까지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현지 의사와 교사단체 노조가 자신들의 임금인상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21일로 예정된 철도파업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에서 각 수십만명의 조합원을 거느리는 양대 교사노조는 급여인상 요구가 정부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국교육노조(NEU)는 이번주 내로 나딤 자하위 교육부 장관에게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공언하고, 임금 인상폭이 인플레이션율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결정되면 파업 투표를 시행하겠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교사노조인 전국여성교원노조(NASUWT)는 12%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이들은 임금이 오르지 않으면 11월 전국적 파업을 목표로 찬반투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계도 파업에 동참할 기세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직원들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 가능성을 시사했다.
영국 왕립간호대학(RCN) 간호사 노조는 물가 상승률보다 5% 높은 인상폭을 보장하라고 요구했고, 영국의학협회(BMA) 의사노조는 2009년부터 전공의 실질급여가 22% 하락했다며 손실분을 보전하기 위한 임금인상을 제시한 상태다.
이 밖에도 현재 파업 찬반투표를 고려하는 단체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공무원, 법정 변호사, 우체국 직원 노조 등으로 다양하다고 매체는 전했다.
현재 영국은 대대적인 철도파업이 예고되면서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철도해운노조(RMT) 산하 조합원 4만여명은 영국 철도시설공단인 '네트워크 레일'의 구조조정 중단과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21부터 사흘간의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믹 린치 RMT 사무총장은 합의안이 나올 때까지 파업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네트워크 레일 사측은 3% 인상안을 제안했지만 RMT는 7% 이상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합의를 보지 못했다.
영국의 소매물가지수(RPI) 상승률은 4월 11.1%를 찍으며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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