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총리, 영연방 국가에 "우리는 오랜 친구…경제에 이득"

입력 2022-06-20 15:50  

존슨 총리, 영연방 국가에 "우리는 오랜 친구…경제에 이득"
르완다서 영연방 정상회의 앞두고 '엄청난 실용적 가치' 강조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영국연방(Commonwealth)에 남아 있는 게 경제에 이득이 된다며 회원국 이탈을 막으려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그는 이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기고한 '영연방이 경제 동력이 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런 견해를 폈다.
이는 20일 르완다에서 개막하는 영연방 정상회의(CHOGM)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존슨 총리는 기고문에서 영연방에 포함되는 것이 '무역에서 엄청난 실용적 가치'를 주며, 이런 이득이 '영연방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영연방은 영국 본국, 과거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한 국가 등 54개국으로 구성됐으며, 일부는 가입과 탈퇴를 반복하기도 한다.
영연방에서는 회원국끼리 무역 비용이 21% 절감되며, 투자도 비회원국 사이에서보다 27% 높은 수준이라고 존슨 총리는 짚었다.
또 향후 5년간 영연방 총 국내총생산(GDP)이 50% 증가해 19조5천억 달러(약 2경5천조원)에 이를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텔레그래프는 영연방의 경제 이득을 내세우는 존슨 총리의 이같은 발언이 인플레이션이 치솟으면서 세계 경제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운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수십년을 내다보고 영연방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고 텔레그래프는 덧붙였다.
존슨 총리는 25일까지 이어지는 영연방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찰스 왕세자 부부도 참석할 예정이다.
존슨 총리는 기고문에서 "모든 차이 속에서도 우리는 공동의 가치, 역사, 제도, 영어로 보이지 않게 묶여있다"면서 "우리는 서로를 잘 아는 오랜 친구로서 동등한 조건에서 만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연방에 포함되는 인구는 25억명에 이르는데, 이는 세계 인구의 3분의 1에 육박한다.
다만 25세로 즉위해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영향력이 없다면 영연방의 앞날도 불확실하다고 텔레그래프는 진단했다.
특히 카리브해 섬나라 바베이도스가 지난해 엘리자베스 여왕을 더는 군주로 하지 않겠다며 공화국 전환을 선언하는 등 영연방 이탈 조짐이 가시화하는 상황이다.
newgla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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