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덴마크가 거의 30년간 고수해오던 예외 규정을 뒤집어 유럽연합(EU)의 공동방위에 동참한다.
제페 코포트 덴마크 외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에서 내달 1일부터 EU의 공동방위 예외규정(opt-out·옵트아웃)을 폐기한다는 내용의 서한에 서명했다.
이로써 덴마크는 향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뿐만 아니라 EU를 통해 유럽의 안보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 가입에 나선 데 이어 덴마크까지 EU 공동방위에 가세한 셈이다.
코포트 장관은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카트린느 콜론나 프랑스 외무장관이 참석한 기념식에서 이는 "역사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덴마크는 지난 1일 공동방위 예외규정의 폐기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친 결과, 66.9%가 폐기에 찬성했다.
덴마크는 1973년 EU에 가입했다. 그러나 1993년 공동방위 예외규정을 채택, EU의 방위 관련 논의에 참여하지 않고 EU 차원의 군사훈련에도 불참해왔다.
EU의 군사 협력은 평화사절단 파견, 안보, 타국 군사 인력의 교육 등에 집중돼 있다고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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