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사람 망막 해상도급 '시력 1.0' 가상현실 구현

입력 2022-06-21 03:36   수정 2022-06-21 03:43

저커버그, 사람 망막 해상도급 '시력 1.0' 가상현실 구현
메타, VR 기기 시제품 공개…"실제 같은 VR로 큰 발걸음"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3차원 가상공간 메타버스를 차세대 사업으로 규정한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0)가 사람 망막 해상도급인 '시력 1.0' 기능을 구현하는 가상현실(VR) 기술을 공개했다.
저커버그는 지난 1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메타의 VR 헤드셋 기기 시제품 개발 현황을 발표했다.
그가 소개한 시제품 중 눈길을 끈 것은 인간 망막이 보여주는 해상도를 구현한 '버터 스카치'다.
이 시제품은 미국 기준 정상 시력으로 평가되는 '20/20 비전' 수준의 가상 현실을 구현한다.
20/20 비전은 20피트(약 6m) 떨어진 거리에서 시력검사표 글자를 또렷이 구분할 수 있는 시력으로, 한국으로 치면 시력 1.0이다.
'버터스카치'는 현재 시판 중인 VR 헤드셋 '퀘스트2'보다 약 2.5배 뛰어난 해상도를 구현한다. 다만 해상도 향상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시야는 '퀘스트2'보다 절반으로 축소됐다.



저커버그는 VR 헤드셋이 현실과 같은 이미지를 구현하는 데는 수년이 더 걸릴 것이라면서도 더 현실적인 VR 이미지는 서로 떨어진 곳에 있는 사람이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몰입감을 주면서 가능한 실제와 같은 방식으로 (가상세계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은 매우 강력한 수단"이라며 "(메타의 VR 기술이) 실제와 같은 세상을 향해 큰 발걸음을 내디디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타는 이밖에 홀로그램 렌즈를 사용하는 가장 얇고 가벼운 형태의 VR 헤드셋 '홀로케이크', 주변 물체를 더 선명하게 보여주는 다중 초점 기능의 '하프돔', 밝기를 개선해 가상현실 색감을 향상한 '스타버스트'도 공개했다.
저커버그는 미래에 가상현실 기술이 실제와 같은 환경을 구현할 경우 TV 기기를 살 필요가 없는 시대가 열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훌륭한 복합현실(Mixed Reality)과 증강현실(AR)을 구현하는 안경 기기가 개발된다면 TV나 스크린은 홀로그램으로 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는 현재 VR 기기를 대상으로 '비주얼 튜링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 테스트는 영국 수학자 앨런 튜링이 고안한 인공지능(AI) 컴퓨터 측정 기준인 튜링 테스트를 VR 기술에 접목한 것으로, VR 헤드셋을 통해 구현되는 가상현실이 실제 세계와 얼마나 가까운지를 측정하는 것이다.
메타는 현재 비주얼 튜링 테스트를 충족한 VR 헤드셋은 없다면서도 해상도와 초점, 광학적 왜곡, 밝기 차이 등을 극복하는 기기를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메타는 올해 말 사용자의 시선을 쫓아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기술인 아이 트래킹(eye tracking) 기능을 갖춘 고급 헤드셋 '캄브리아'를 내놓을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완벽한 이미지의 메타버스 세상이 몇 년 앞으로 다가왔다"며 "메타의 시제품이 이를 증명한다"고 전했다.
jamin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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