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오는 12월 열릴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2부 회의 개최 장소가 애초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캐나다 몬트리올로 바뀔 전망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소식통을 인용해 21일 전했다.
소식통은 이날 케냐 나이로비에서 시작되는 생물다양성협약(CBD) 회의에서 총회 개최지 이전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는 2020년 쿤밍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연기돼 지난해 10월 온라인으로 1부 회의가 진행됐다. 당시 2부 회의는 올해 4월로 계획됐으나 이 역시 계속 미뤄졌다.
소식통들은 "총회 개최지를 옮기는 것은 생물다양성 위기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자금과 행동이 시급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라며 "총회를 더 연기하는 것은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는 나라들의 능력에 잠재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엄격한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면서 굵직한 스포츠 행사를 잇따라 취소·연기했다.
청두에서 6∼7월 열릴 예정이던 유니버시아드 대회, 9월과 10월 항저우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아시안게임과 장애인 아시안게임을 연기했다.
또 내년 6월 개최 예정이었던 아시안컵 축구 대회 개최권은 반납했다.
구쑤 난징대 교수는 SCMP에 "중국은 언제 제로 코로나 정책을 끝낼지 모르며 국제회의를 유치할 여건도 충족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1부 총회에는 전 세계 196개국, 국제기구, 비정부기구(NGO) 등이 참여했다.
'생태 문명'을 핵심 정책으로 내세우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당시 총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화상 연설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생물 다양성 보호를 위해 15억 위안(약 2천700억원)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생물다양성협약은 생물다양성의 보전 및 지속가능한 이용 등을 목적으로 1992년에 채택됐다. 2년 주기로 열리는 당사국총회는 협약 이행을 위한 결정문을 채택하며 국제사회의 생물다양성 보전 목표의 설정과 이행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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