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델타항공·켈로그 등 미국 대기업과 대형 광고대행사들이 온라인 맞춤 광고 알고리즘에서 수용자층의 성별(젠더)·인종 등과 관련된 편견을 없애기로 약속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IBM이 개발한 온라인 광고 알고리즘과 지침을 활용해 광고 대상 관련 왜곡을 식별하고 이를 바로 잡기로 했다.
칸 국제광고제 행사의 일환으로 공표된 이번 선언은 성별이나 인종 등의 고정관념에 따라 광고가 특정 계층에 부당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가장 큰 조치 중 하나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이들 광고주는 이번 조치로 한동안 광고 클릭 수가 줄겠지만, 다양한 사회 계층을 더 포용하는 행보가 결국에는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델타항공 관계자는 "공평성 증진을 옹호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부터 IBM은 온라인 광고 대상을 '공정하게' 설정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내부적으로 운용 중이다.
IBM은 이 알고리즘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지만, 알고리즘을 채택하려는 기업은 별도로 직원을 채용해야 한다.
온라인 광고는 그동안 젠더나 인종적 편견에 영향을 받아 광고 대상을 설정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예컨대 주택 광고에서는 흑인이나 여성은 아예 타깃층에서 제외되는 식이었다. 광고 대상을 자동으로 설정하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거나 기업들이 불법적으로 그런 선택을 한 탓이다.
광고 구매를 위해 이런 자동화 소프트웨어의 사용이 증가하고 다양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소비자보호 규제기관의 조사 위험이 대두되면서 광고의 포용성 증대가 시급한 문제로 부상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 선언엔 일본 덴츠, 퍼블리시스 그룹 등 광고대행사와 크리테오, 매그나이트 등 광고기술 회사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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