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가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홍해와 인접한 새 항구를 조성하는 등 60억 달러(약 7조7천억원) 상당의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수단 대기업 DAL 그룹의 오사마 다우드 압둘라티프 회장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수단 최대 무역항인 수단항으로부터 북쪽으로 약 200㎞ 떨어진 지점에 건설될 새 항만의 사업비가 40억 달러(약 5조1천500억원)로 책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새 항만이 모든 종류의 원자재를 취급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수단항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압둘라티프 회장은 새 항만 주변에는 두바이 제벨 알리 자유무역지역(JAFZA)을 모델로 한 자유무역지대와 산업단지, 소규모 국제공항이 들어서게 된다고 소개했다. 또, 이 사업과 별개로 아부다비개발기금(ADFD)은 수단 중앙은행에 3억 달러(약 3천870억원)를 예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압둘라티프 회장에 따르면 UAE와 수단은 작년 7월 이러한 사업을 하기로 합의했으나 이후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주도하는 수단 군부가 쿠데타를 벌이는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전개되면서 한동안 추진이 불투명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UAE를 방문한 부르한 장군이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나흐얀 UAE 대통령을 만나 투자 사업에 관한 새 합의를 맺었다고 수단 고위 당국자들은 말했다.
UAE가 수단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는 소식은 군부 쿠데타를 계기로 서방 국가들이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각종 원조와 투자를 중단하면서 수단 경제가 더욱 악화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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