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국제의용군 합류 대만인 "대만국적자 20~30명"

입력 2022-06-2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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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국제의용군 합류 대만인 "대만국적자 20~30명"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인이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에 참여하고 있다고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외인부대의 출신인 리청링은 현재 우크라이나 외국인 의용병 부대 '국토방위군 국제여단'에 합류해 소규모 도시 공방전과 야간 전투 등 최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10여 년 전 프랑스 외인부대에 근무 당시 세계 각지의 용병과 알게 되었으며 퇴역 후 대만에서 서비스업 등에 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씨는 야시경을 이용한 야간 정찰 도중 무인기가 갑자기 지나간 후 미사일이 자신의 앞쪽에 떨어졌을 때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 본인과 동료가 (우크라이나군) 포병의 지원 아래 러시아군이 점령한 마을 탈환 작전에 나섰다가 동료가 길을 잃어 마을 안까지 들어갔다가 무사히 탈출하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리씨는 국제의용군에 20~30명의 대만 국적자가 있지만 자주 연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리씨는 참전을 10 대만달러(약 434원) 동전을 이용해 선택했다면서 참전 목적이 결코 대만인을 대표하거나 영예, 자유, 민주 등 이상의 실현이 아닌 자신의 인생 가운데 기념(족적)을 남길 수 있어서라고 언급했다.
게다가 본인의 생명과 안전에 대해서는 자신이 배치된 부대에서 이미 4명이 전사했다면서 "내가 죽는다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깨달음과 참고 등을 줄 수 있지 않을까"라면서 말을 아꼈다.
앞서 대만 외교부는 지난 3월 하순 대만인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여와 관련해 대만인 개인의 인생 결정을 존중하지만 이 같은 중대한 결정에 대해서는 심사숙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대만 외교부는 지난 3월 초 재단법인 재해구호기금회를 통한 우크라이나 기부금 전용계좌를 개설해, 한 달 동안 기부금을 접수했다.
재해구호기금회는 지난 4월 초 기부금 건수 및 총액이 각각 12만9천348건, 9억4천468만신타이완달러(약 410억원)라고 공개했다.

jinbi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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