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급등 속 대환 금리 조건 두고 최종 조율
고신용자 대출자산 주목…국민은행·토스뱅크 유력
(서울=연합뉴스) 오주현 기자 = 한국씨티은행의 국내 소비자금융 사업 철수에 따라 8조원 규모의 신용대출에 대한 대환(대출 갈아타기)이 다음 달부터 시작된다.
한국씨티은행의 대환 제휴 은행 선정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는 등 금리 급등이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개인신용대출 부문의 대환을 받을 제휴 은행으로 KB국민은행과 토스뱅크 등을 유력한 후보로 두고 최종 조율을 진행 중이다.
다음 달부터 대환 작업이 시작되는 만큼 씨티은행은 이번 주 초까지 계약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었지만 최근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 기조가 막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대환 제휴를 희망한 일부 은행은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진다며 당초 합의한 대환금리 조건이라면 향후 역마진이 날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씨티은행과 제휴 후보 은행 간 구체적인 조건에 대한 합의 절차가 예상보다 길어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다음 달부터 대환이 본격화되어야 하는 만큼 이달 중으로 계약이 최종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제휴 은행이) 발표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오는 7월부터 씨티은행 신용대출 고객이 다른 금융사 대출로 대환을 원할 경우 총부채원리상환비율(DSR) 등 가계대출 규제에서 예외 적용을 받을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이에 고신용자 위주로 구성된 씨티은행의 대출자산을 끌어오고자 하는 은행권의 관심이 뜨거웠다.
지난 3월 말 현재 씨티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8조409억원 수준이다.
기존 씨티은행 신용대출 고객은 제휴 은행에서의 대환을 선택할 경우 금리 혜택 등의 편의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토스뱅크는 계약이 최종 성사될 경우 씨티은행 대환 고객에 0.3%포인트의 금리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씨티은행과의 비대면 대환대출 서비스를 구축하고, 5년간 씨티은행과 동일 조건으로 대출만기를 연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만기일시상환 방식을 선택하고자 하는 고객의 경우 2026년 말까지는 씨티은행에서 기존처럼 대출 만기를 연장받을 수 있다.
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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