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나이지리아 북서부 카두나주에서 괴한들이 교회와 성당을 공격해 8명을 살해하고 38명을 납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현지 교회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나이지리아기독연합(CAN)의 단라미 가제레 목사는 로이터와 통화에서 괴한들이 지난 19일 주일 오전 예배 중에 들이닥쳤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2주 전에도 나이지리아 남서부에서 AK-47 소총과 폭발물로 무장한 괴한들이 성프란체스코 성당을 공격해 40명을 살해한 바 있다. 정부는 당시 공격의 배후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서아프리카지부(ISWAP)를 지목했으나 ISWAP는 이를 부인했다.
나이지리아 북서부 지역은 현지에서 산적들로 알려진 무장 갱단의 준동으로 납치와 습격 사건이 빈번하다.
이번 교회 공격도 괴한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와 주변 마을을 습격하고 상점을 약탈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에 따르며 지난해만 해도 학교 등을 타깃으로 한 20건의 대량 납치극이 발생해 학생 1천500명가량이 납치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피랍 학생들은 몸값 협상 이후 대체로 풀려나지만, 일부는 산적들의 은신처인 숲속에 인질로 계속 잡혀있다.
무법상황에 가까운 나이지리아의 고질적인 치안 불안은 무함마두 부하리 대통령의 후임을 선출하는 내년 대선의 주요 의제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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