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부터 코카인 등 마약 45t 유럽으로 밀반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콜롬비아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에게 빗대 유럽에서 '브라질의 에스코바르'로 알려진 대형 마약 밀거래 조직 두목 세르지우 호베르투 지 카르발류(63)가 헝가리에서 체포됐다고 브라질 매체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르발류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의해 수배된 국제 마약 밀거래 조직 두목 가운데 한 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카르발류는 헝가리와 포르투갈 경찰의 공조로 부다페스트에서 체포됐으며, 체포 당시 멕시코 국민으로 신분을 위장한 가짜 여권을 갖고 있었다.
브라질 경찰은 카르발류가 2017년부터 지금까지 유럽으로 22억5천만 헤알(약 5천600억 원)에 해당하는 코카인 등 마약 45t을 밀반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약 밀반출의 출발지점은 브라질 남부와 북동부 항구였으며, 벨기에·이탈리아·독일·스페인·포르투갈·프랑스 등으로 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경찰 간부인 카르발류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PWT 제너럴 트레이딩'이라는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전용기를 이용해 자주 비즈니스 여행을 다니면서 신분을 위장했다.
한편, 콜롬비아 마약왕 에스코바르는 남미 코카인의 미국 운송 루트를 개발해 미국을 코카인으로 중독시킨 장본인이다.
에스코바르는 한때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의해 세계 7위 부자로 평가됐으며, 1993년 군경에 쫓기다 사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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