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선거법원, 안전성·공정성 확보 차원서 수용 가능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대선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전자투표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군과 경찰이 감독 업무에 참여하는 헌정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안데르손 토히스 법무장관은 지난주 에지손 파킨 연방선거법원장에게 보낸 공문을 통해 민주적 법치 수호를 위해 올해 대선에서 연방경찰이 전자투표에 대한 감독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파울루 세르지우 노게이라 국방장관도 군을 전자투표 시스템을 감독할 수 있는 기관으로 표현하며 법무장관과 유사한 뜻을 밝혔다.
선거법원 측은 전자투표의 안전성과 공정성을 강조하면서 다른 기관과 협력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전자투표 논란을 불식시키는 차원에서 군과 경찰의 참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현행 전자투표가 투표 결과를 왜곡할 수 있다며 검표가 가능한 투표용지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대선 불복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올해 대선에서 전자투표가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선거법원은 1996년 전자투표가 도입된 이래 모든 선거가 투표용지 없이 치러지고 있으며, 그동안 부정선거 시비가 제기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대선은 10월 2일 1차 투표가 치러지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를 놓고 같은 달 30일 결선투표를 실시해 최종 당선자를 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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