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O연구소, 영업이익·당기순이익 분석…한전 '꼴찌' 불명예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국내 매출 1천대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0% 이상, 당기순이익은 전년의 두 배 수준으로 증가하며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1천대 기업 가운데 꼴찌를 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2001∼2021년 국내 매출 1천대 상장사 영업손익 및 당기손익 현황 분석'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1천대 상장사는 각 년도 매출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개별(별도) 재무제표 금액을 참고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국내 매출 1천대 기업의 영업이익 규모는 145조5천249억원으로 전년도(93조9천149억원)보다 55% 증가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을 의미하는 영업이익률도 2019년 5.2%, 2020년 6.3%에서 지난해 8.4%로 상승했다.
1천대 기업 가운데 지난해 영업손실을 본 곳은 112곳으로 전년(147곳)보다 숫자가 줄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영업흑자를 본 곳이 상대적으로 많아진 셈이다.
영업이익 규모가 1조원이 넘는 기업은 2020년 기준 18곳에서 지난해 28곳으로 늘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1조9천931억원으로 전년보다 11조원 넘게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전체 1천대 기업 영업이익의 22%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이 최근 1년새 1조원 이상 늘어난 기업으로는 SK하이닉스(7조6천374억원), HMM(6조4천8억원), 포스코홀딩스(5조5천144억원), 현대제철(2조2천581억원), LG화학(1조9천47억원), 기아(1조6천500억), 대한항공(1조2천261억원) 등이 있다.
특히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2020년 416억원에서 지난해 2조2천997억원으로 급증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5천420.5%에 달했다.
지난해 1천대 기업의 당기순이익 성적표도 크게 향상됐다.
조사대상 1천개 기업의 지난해 한 해 순이익 규모는 127조1천461억원을 웃돌았다. 이는 전년도(63조6천871억원)와 비교하면 99.6% 증가한 것이다.
당기순이익 '1조 클럽'도 2020년 13곳에서 지난해 21곳으로 늘었다.
개별 기업 가운데 순이익 1위도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순이익은 2020년 15조6천150억원에서 지난해 30조9천709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LG화학, 현대제철, 에쓰오일은 2020년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가 지난해 1조원 이상 순이익을 기록해 주목받았다.
한국전력의 경영 성적표는 급속도로 악화됐다.
2020년 기준 영업이익 2조7천851억원, 당기순이익 1조9천514억원으로 두 항목 모두 1천대 기업 중 '톱 3'에 들었던 한전은 지난해 영업손실 7조4천255억원, 당기순손실 5조6천77억원을 기록하며 1천대 기업 중 최하위로 곤두박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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