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신한금융투자는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가 하락장에서 반대매매로 이어져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22일 설명했다.
최유준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가 하락 구간에서 글로벌 증시 대비 부진한 이유는 저점 매수 유인이 부족한 상황에 반대매매를 비롯한 매물 압력이 높아진 것에서 찾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외상으로 산 주식(미수거래)의 결제 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팔아 채권을 회수하는 것이다.
신용잔고는 개인이 신용거래를 통해 주식에 투자한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이다. 주가 하락이 예상될 경우 디레버리징(차입 상환·축소)으로 잔고가 감소한다. 또, 주가 하락으로 신용거래 담보금 유지 비율이 기준 이하로 내려가면 반대매매로 강제 청산되면서 잔고가 감소하기도 한다.
지난 20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20조300억원(코스피 10조7천21억원, 코스닥 9조3천280억원)으로 작년 2월 2일(19조9천895억원)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최 연구원은 "현재 신용융자 잔고는 정점 대비 코스피 3조4천억원, 코스닥 2조4천억원씩 감소했으나 시가총액 대비로는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 상반기까지는 신용융자로 산 주식들이 대부분 수익 구간에 있었지만, 약세장이 1년 가까이 지속되고 6월 속락을 경험하면서 반대로 대부분 손실 구
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 지수 대비 20% 이상 손실이 추정되는 신용융자 순유입 금액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4조5천억원, 3조3천억원 규모일 것으로 추정했다.
최 연구원은 "해당 유입분들이 이전에 상환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지수 고점 부근에서 유입된 금액이 상당하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주식시장 추가 하락이 발생하면 매물 압력으로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 훼손 폭을 넘는 하락세를 맞이할 개연성이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업종별로 건강관리, 정보기술(IT) 등 부문의 신용융자 잔고 비율이 높고 고점에서 유입된 잔고 규모가 커 시장 변동성 확대 시 수급 측면에서 취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lread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