阿주민 6천600여만명 압박 놓여…우선지원국은 에티오피아·마다가스카르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세계은행이 아프리카 국가들의 식량위기 대응을 돕기 위해 23억 달러(약 2조9천800억원) 상당의 지원 프로그램을 승인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은행은 아프리카 동부와 남부 지역 주민 6천640만명이 내달부터 식량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과 관련해 이날 성명을 내고 이른바 '식량체계 복원력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가뭄과 분쟁, 해충, 질병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 에너지·곡물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아프리카 국가들의 식량체계가 직면한 충격을 완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세계은행은 해당 프로그램이 "조기경보 체계와 신속대응 계획을 강화함으로써 식량위기에 대한 관계 기관 간 합동 대응 전략을 향상"하는 동시에 식량 생산자 긴급 지원을 확대하고 식량 비축분을 제공하는 등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적으로 지원을 받게 될 국가는 가뭄으로 각각 2천270만명과 780만명이 식량 불안정을 겪고 있는 에티오피아와 마다가스카르다.
세계은행은 이 두 나라에 7억8천800만달러(약 1조원) 상당의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약 230만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인도양 서부의 섬나라 코모로, 콩고민주공화국, 레소토, 말라위, 모잠비크, 남수단, 탄자니아, 잠비아, 짐바브웨 등도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세계은행은 덧붙였다.
세계은행은 이에 더해 동아프리카 지역 연합체인 정부간개발기구(IGAD)와 남아프리카농업연구개발조정센터(CCARDESA)에도 자금 일부를 투입, 식량 위기 관련 정보와 자료의 공유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주요 밀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전쟁이 벌어지면서 두 나라에 식량을 의존해 온 아프리카 국가들은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다.
소말리아와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동부 지역에선 수십년 만의 최악의 가뭄이 발생했고, 여타 지역에서도 내전과 메뚜기떼의 창궐, 홍수, 정정불안 등이 잇따르며 식량부족과 사회 불안을 초래했다.
앞서 유엔 산하 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O)는 세계 곳곳에서 식량 위기가 임박했다고 경고하면서 에티오피아와 나이지리아, 남수단, 예멘,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등 6개국을 재난이 엄습한 '최고 경계' 지역으로 꼽은 바 있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