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코스피·코스닥 급락 여파에 개인 투자자가 빚을 내 주식을 사는 '빚투' 잔고가 약 1년 반 만에 19조원대로 줄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1일 기준 개인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신용거래융자의 잔고는 19조8천546억원이었다.
지난 9일부터 9거래일째 감소하면서 지난 2021년 2월 2일(19조9천895억원) 이후 1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19조원대까지 내려왔다.
또 이는 2021년 1월 5일(19조6천242억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신용잔고는 개인이 신용거래를 통해 주식에 투자한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이다. 주가 하락이 예상될 경우 디레버리징(차입 상환·축소)으로 잔고가 감소한다.
또 주가 하락으로 신용거래 담보금 유지 비율이 기준 이하로 내려가면 반대매매로 강제 청산되면서 잔고도 감소하게 된다.
실제 최근 반대매매 규모는 연일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금투협에 따르면 전날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260억8천만원, 반대매매 비중은 10.3%였다.
반대매매 규모는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하루 127억∼174억원대였으나 코스피가 13일 3.52% 급락하며 '검은 월요일'을 보내자 다음 날인 14일 260억3천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후 반대매매 규모는 전날까지 250억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315억6천만원으로 8개월여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 심리 위축에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도 지난 1월 20일(53조8천56억원) 이후 최저 수준인 56조9천621억원(21일 기준) 규모로 줄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재차 연저점을 경신했다.
코스피는 66.12포인트(2.74%) 내린 2,342.81에 장을 마치며 이틀 만에 다시 2,400선을 하회했다. 종가 기준 2020년 11월 2일(2,300.16) 이후 1년 7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1.34포인트(4.03%) 급락한 746.96에 마감했다. 이는 약 2년 전인 2020년 7월 2일(742.5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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