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퍼 등 여러 반도체 부품 보여주며 쉽게 설명
(서울=연합뉴스) 문다영 기자 = 반도체 분야의 석학인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이 24일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공무원과 국민을 상대로 반도체 강연을 열었다.
취임한 뒤 이달 7일과 14일에 각각 국무회의와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반도체 특강을 한 데 이어 세 번째로 연 강의다.
이 장관은 '미래 과학기술과 반도체'를 주제로 강연하며 반도체 최근 이슈 및 동향과 반도체 개론 등 기본적인 정보를 전달했다.
이 장관은 "한국에서는 (반도체를) '산업의 쌀'이라고 하고, 미국에서는 '21세기 편자의 못'이라고 한다"며 "반도체는 산업 전 분야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부품이고 국가안보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반도체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반도체 분야의 최근 이슈로 올해 상반기에 중국의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이 높아진 점과, 삼성전자[005930]의 기업가치가 대만의 TSMC보다 낮은 점을 짚었다.
이 장관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반도체 인재 확보를 위한 세계적인 경쟁이 심화하면서 전 반도체 산업영역에서 인재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해결책으로 박사후연구원을 대상으로 한 지원 프로그램 강화, 외국에 있는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국내 처우 개선, 기업 인재 재교육 등의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비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이번 강연에 이 장관은 직접 만든 프리젠테이션 자료와 여러 반도체 부품을 보여주며 일상 생활의 예와 비교해 구체적인 설명을 했다.
이 장관은 오늘날 생산되는 트랜지스터의 크기가 아주 작아 인간의 머리카락의 단면에 340개를 집어넣을 수 있다고 해설했다.
또 반도체 공정 과정 중 산화 공정을 거치면서 반도체 웨이퍼가 '메탈릭 그레이'에서 '짙은 파란색'으로 바뀐다며 두 개의 웨이퍼를 차례대로 꺼내 색깔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장관의 강의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공식 유튜브 채널인 '인재키움TV'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출신인 이 장관은 평생 매진해온 분야인 반도체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교수 시절부터 강연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해 왔다.
이 장관은 원광대 교수이던 2002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팀과 공동으로 3차원(3D) '벌크 핀펫'(Bulk FinFET) 기술을 개발해 반도체 소자기술의 새 장을 열었다. 이 기술은 인텔·삼성 등 세계 주요 기업들이 널리 쓰고 있으며, 이에 따른 특허료는 적어도 수천억원 규모에 이른다.
그는 2016년 세계 최대 규모의 과학기술 학회인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의 석학회원(Fellow)으로 선출됐으며, 2018년부터 올해 4월 장관 지명 직전까지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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