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내달부터 카드론 대환대출 대상 카드사 확대

입력 2022-06-27 06:05  

토스뱅크, 내달부터 카드론 대환대출 대상 카드사 확대
삼성카드 카드론에서 카드사 더 늘릴 계획
"기존 카드론 이용 중저신용 고객 포용"…카드업계 반발



(서울=연합뉴스) 오주현 기자 = 개인 신용점수가 710점(KCB 기준)인 중소기업 직장인 A(39)씨는 급전이 필요해 카드론으로 1천500만원을 연 19.9% 금리에 빌렸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 전문은행 토스뱅크에서 대환대출을 신청한 결과, 연 4.43% 금리의 신용대출로 갈아타기에 성공했다. 한도도 1천100만원 추가된 2천600만원으로 늘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이러한 '카드론 대환대출 서비스'를 이달 초부터 시범적으로 출시했으며, 이르면 다음 달 초부터 확장할 예정이다.
은행권에서 대환대출 서비스 자체는 새롭지 않지만, 카드론을 은행 신용대출로 바꿔주는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토스뱅크가 최초다.
현재는 삼성카드사의 카드론에 대한 대환대출만 가능하지만, 토스뱅크는 내달부터 대상 카드사를 늘려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카드론 이용 고객 중 상당수는 중간 수준의 신용도와 리스크를 가진 경우가 대부분인데, 토스뱅크는 이들을 1금융권의 테두리 안으로 들여와 중·저신용 고객으로 포용하겠다는 것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인터넷 전문은행은 중·저신용 고객의 포용과 혁신을 위해 설립됐다"며 "이번 카드론 대환 대출 상품은 중·저신용 고객의 금융이자 부담을 덜고 금융소비자의 선택 기회를 확장하기 위한 상품"이라고 밝혔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카드론 대환대출 서비스 이용 고객은 평균 7.75% 금리로 대출을 받았으며, 카드론 이용 시와 비교하면 금리가 평균 6.83%포인트(p) 인하됐다.
평균 대출 한도는 약 1천470만원으로, 평균적으로 750만원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다.

최근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들어서며 취약 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금융권에 취약 차주의 부담 경감을 주문한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에도 걸맞은 상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금융당국은 고금리 대출의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 20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은행 자체적으로도 대출금리의 급격한 인상 조정 시 연체가 우려되는 차주 등에 대해서는 여타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주거나 금리조정 폭과 속도를 완화해 주는 방안도 강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서비스는 토스뱅크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끌어올리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토스뱅크는 올해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42%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이 비중은 31.4%였다.
카드사들은 기존 고객의 이탈이 우려돼 반발하고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토스뱅크가 카드론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웹 스크래핑' 방식이 보안상 취약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이에 대해 토스뱅크 관계자는 "스크래핑 시 로그인 정보를 사용자가 직접 입력하고 사용 즉시 폐기되기 때문에 보안에 위협이 될 여지는 적다"면서 "통신은 암호화된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중요 정보가 안전하게 전송된다"고 설명했다.
같은 은행권에서도 토스뱅크의 이런 서비스는 다소 파격적이라는 평이 나온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보수적인 기성 은행권에서는 고려하기 어려운 서비스"라며 "특히 다른 사업에서의 카드사와의 제휴 관계 등을 고려하면 시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viva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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