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임신 중 치주염(periodontitis)이 심하면 조산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주염은 잇몸만이 아니라 잇몸뼈까지 염증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원인균은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porphyromonas gingivalis).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병원 구강외과 전문의 발렌틴 바르타 박사 연구팀이 임신 37주 이전에 출산한 여성 33명과 만기 출산한 44명의 구강 염증과 구강 박테리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5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 여성의 연령, 흡연, 건강 상태, 투약 정보를 수집하는 한편 잇몸 출혈, 잇몸과 치아 사이 조직에 혹주머니가 생기는 치주낭(periodontal pocket)의 깊이, 치아 조직이 들뜨는 치아의 부착 소실(loss of attachment) 등을 평가했다.
이와 함께 치석 샘플을 채취, 유전자 검사를 통해 구강 박테리아의 종류를 확인했다.
그 결과 조산 여성은 치아 부착 소실이 심각하고 치주낭의 깊이가 4mm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치아 표면과 치아 아래쪽에서 특이한 박테리아들이 발견됐다.
치주염이 심한 여성이 출산한 아기는 구강 건강 상태가 괜찮은 여성이나 잇몸 출혈은 있지만, 치주낭이 없는 여성이 낳은 아기보다 출생체중이 상당히 낮았다.
치주염과 조산 사이의 이러한 연관성이 확인된다면 임신 전 치주질환 치료가 조산 예방법의 하나로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조산은 출산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출산 전후 아기 사망의 최대 75%가 조산이 원인이고 조산 아이의 50% 이상이 발달장애를 겪는다.
이 연구 결과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 치주과학 연합회(European Federation of Periodontology)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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