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사상 최고치 경신…배럴당 30달러 육박

입력 2022-06-27 15:34  

정제마진 사상 최고치 경신…배럴당 30달러 육박
싱가포르 정제마진 29.5달러…유가하락에도 휘발유-경유 가격 안내려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국제 유가 하락에도 휘발유·경유 등 석유 제품의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정제마진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6월 넷째 주(20∼24일) 주간 평균 싱가포르·두바이 복합 정제마진은 전주보다 5.09달러 오른 배럴당 29.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7달러)과 비교하면 17.4배 높은 수준이다.
정유사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수급 불안 등의 여파로 상승하기 시작해 3월 넷째 주(13.87달러)에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5월 첫째 주(24.2달러)까지 매주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후 오름세가 한풀 꺾이는듯했지만, 6월 셋째 주 배럴당 24.41달러를 기록하며 다시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고 이제 3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정유사들은 원유를 수입해 정제한 뒤 이를 다시 휘발유·경유 등으로 만들어 파는데 정제마진이란 최종 석유제품의 가격에서 원유를 포함한 원료비를 뺀 마진을 말한다. 정유 업계에서는 정제마진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최근 정제마진이 다시 급등세를 보이는 것은 국제 유가 하락에도 국제 휘발유·경유 가격이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원유 가격 하락에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것은 석유 제품에 대한 수요가 워낙 견조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 하락 폭은 미미해 오히려 정제마진은 대폭 개선됐다"며 "수급이 타이트한 휘발유, 경유의 개선 폭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날마다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리터)당 각각 2천133.21원, 2천152.15원을 기록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이달 11일 2천64.59원을 기록하며 10년 2개월 만에 역대 최고가 기록(2012년 4월 18일 2천62.55원)을 갈아치웠다.
또 국내 경유 가격은 이미 지난달 12일 1천953.29원을 기록하며 기존의 최고가(2008년 7월 16일 1천947.74원)를 경신한 데 이어 매일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전례 없는 정제마진 초강세가 이어지며 국내 정유사들도 정제설비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최근 가동률을 90% 중반까지 올렸으며 나머지 정유업체들도 모두 90%가 넘는 정제설비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5월 국내 휘발유·경유 소비량은 전월보다 40% 이상 증가하며 견조한 수요를 보였다.
한국석유공사의 석유정보 사이트 페트로넷 통계를 보면 5월 국내 휘발유·경유 합계 소비량은 2천482만2천배럴로 4월보다 43.0% 증가했다.
5월 1일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폭 확대를 계기로 그간 억눌려있던 휘발유·경유 대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소비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류 소비량은 정유사에서 주유소에 판매한 물량의 총합을 의미하는데 5월부터 유류세 인하 폭이 확대됨에 따라 일선 주유소에서 인하 후의 물량을 대폭 확보하면서 소비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kih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