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주요 7개국(G7)이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확충을 위한 방안으로 글로벌 인프라 개발·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언급하자 중국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글로벌 인프라 개발·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중국의 일대일로가 채무 함정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것은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자오 대변인은 "일대일로는 지난 9년 동안 공동 건설과 공동 공유의 원칙을 견지하며 관련 국가의 국민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줬다"며 "일대일로가 채무 함정을 만들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나라는 없다"고 강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겨냥해 "미국이야말로 진정한 채무 함정 제조자"라며 "미국의 확장적 통화정책 등은 개도국의 채무 부담을 심화시켰다"고 비난했다.
일대일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역점 사업으로, 중국은 아시아·아프리카·유럽 개도국의 도로·철도·항만 등 인프라 시설 사업에 투자하며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방에서는 개도국이 과도한 부채를 져 채무 함정에 빠지게 됐다고 비판해왔다.
자오 대변인은 G7이 제안한 글로벌 인프라 개발·투자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G7 정상들은 26일(현지시간)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엘마우성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사업에 2027년까지 6천억 달러(약 777조 원)의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저소득 또는 개발도상국에 자금을 지원해 인프라 투자, 보건, 성 평등 등 개발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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