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영국 등 5개국이 태평양 도서국들과의 협력 강화를 위한 경제협력체를 구성하자 중국이 "제3자의 이익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맞섰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남태평양 지역에 대한 어떠한 경제 협력 제안도 평화 발전과 협력 상생의 시대 흐름에 순응해야 하고, 태평양 도서국의 독립과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최근 남태평양 도서국을 방문해 양측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었다"며 "중국과 도서국들은 전통적인 우의를 소중히 여기고 정치적 상호 신뢰를 증진하며 공동 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영국은 최근 태평양 도서국들과의 경제·외교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파트너스 인 더 블루 퍼시픽(PBP)'이라는 이름의 비공식 기구를 출범시켰다.
태평양 지역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활동을 지원하고 도서국들과의 경제적 유대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은 태평양 섬나라에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사모아, 피지, 통가, 바누아투, 파푸아뉴기니 등을 순방하면서 각국과 보건, 농·어업, 기간 시설, 치안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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