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그룹 그린데이 리더, 낙태권 폐지에 美 시민권 포기 선언

입력 2022-06-28 04:09  

록그룹 그린데이 리더, 낙태권 폐지에 美 시민권 포기 선언
'풀 하우스' 여배우, 시위 이끌다 경찰 물리력 행사에 봉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의 유명 펑크록 밴드 그린데이 리더 빌리 조 암스트롱(50)이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결정에 반발하면서 시민권 포기를 선언했다고 27일(현지시간) CNN 방송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암스트롱은 지난 24일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낙태권 폐지 소식이 전해지자 "빌어먹을 미국, 내 시민권을 포기하겠다"며 농담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너무나도 멍청한 짓(낙태권 폐지)을 하고 비참한 핑계를 대는 나라(미국)에 돌아갈 수 없다"면서 영국으로 이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영국에서 가진 다른 쇼 무대에선 낙태권 폐지 결정을 내린 연방대법관들을 '멍청이'라고 비난하면서 대법원을 향한 욕설을 쏟아냈다.
앞서 암스트롱은 2004년 발매한 노래 '아메리칸 이디엇'(American Idiot)을 통해 모국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적이 있다.
이 노래는 '미국의 바보가 되고 싶지 않다, 미디어에 의해 통제되는 나라'라는 가사를 담고 있다.
그는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선 나치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에 빗대 비판하기도 했다.
시민권 포기를 선언한 암스트롱뿐만 아니라 미국 연예계에서 낙태권 폐지에 대한 항의와 반발은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인기 시트콤 '풀 하우스' 여배우 조디 스위틴은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규탄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의 물리력 행사로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지는 봉변을 당했다.
집회 당시 확성기를 든 스위틴은 시위대를 이끌며 고속도로를 벗어나려 했으나 막아선 경찰이 그를 거칠게 밀쳐내면서 땅바닥에 쓰러졌다.
이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스위틴은 사고 이후 성명을 내고 "우리의 권리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개최된 흑인 연예인 시상식인 'BET 어워즈'에선 여러 참석자가 낙태는 여성의 기본권이라고 강조하면서 연방대법원을 비난했다.
앞서 올리비아 로드리고, 테일러 스위프트, 머라이어 캐리, 빌리 아일리시, 메건 디 스탤리언 등 미국 팝계를 이끄는 유명 여가수들도 콘서트 무대와 트위터 성명을 통해 낙태권 폐지를 강력히 비판했다.
jamin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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