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세계 최초 출시…세계 78개국서 판매
폭염 등 영향, 에어컨 수요 작년보다 소폭 상승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삼성전자[005930]의 무풍에어컨 스탠드형의 국내 누적 판매량이 200만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기술을 통해 무풍에어컨 '생태계'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8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무풍에어컨 관련 기술과 사업 계획을 소개했다.
무풍에어컨은 초속 0.15m 이하의 바람으로 실내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해주는 제품으로, 삼성전자는 2016년 세계 최초로 무풍에어컨을 선보였다.
현재 전 세계 78개국에서 무풍에어컨이 판매 중이며 국내 스탠드형 에어컨 기준 라인업도 총 60개로 확대됐다.
가정용 에어컨도 스탠드형·벽걸이형·시스템에어컨 등으로 다양화됐으며, 지난해는 가정용 에어컨에 이어 상업용 에어컨까지 출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무풍에어컨은 석빙고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노수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에어컨 사용 시간은 보통 하루에 4시간 30분가량인데, 그중 강력한 찬바람이 필요한 시간은 단 10분이라는 조사 결과에 착안해서 제품을 기획했다"면서 "석빙고에서 착안해 기류감을 최소화한 바람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무풍에어컨은 ▲ 무풍 패널 ▲ 서큘레이터 급속 냉방 ▲ 고효율·친환경 등 3가지 축을 중심으로 발전을 거듭해왔다.
바람 문을 대신해 전면 패널에 적용한 메탈 소재의 '마이크로 홀'(Micro Hole)은 삼성전자만이 보유한 핵심 기술로, 직경 1㎜ 이하의 스피커와 같은 미세한 구멍(마이크로 홀)을 최대 27만개 배치해 부드러우면서도 시원한 냉기를 제공한다.
아울러 강력한 냉방 효과를 위해 최적의 기류 토출 각도를 적용하고, 하이패스 팬과 서큘레이터 팬 4개가 무풍 냉기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균일하게 사각지대 없이 빠르게 보내준다.
올해는 실내외 열교환기 면적을 각각 36%, 67%가량 늘리고 인버터 모터와 압축기의 효율을 향상시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모델을 13개 출시함으로써 업계 최다 수준을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와 함께 무풍에어컨에는 탄소배출량을 줄여주는 친환경 'R32' 냉매가 새롭게 도입됐고, 일회용 건전지를 사용하지 않는 '솔라셀' 리모컨 등 친환경 기술도 대거 적용됐다.
무풍에어컨은 맞춤형 콘셉트를 적용해 총 158가지의 색상 조합이 가능하다.
봄·가을이나 비 오는 날, 간절기 등에 따뜻한 바람을 보내주는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체온풍' 기능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올여름 에어컨 시장 수요가 비교적 탄탄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기료 인상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에어컨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이경주 프로는 "4∼5월부터 때 이른 더위가 찾아왔고 6월부터 열대야도 나타나 수요는 작년보다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무풍 에어컨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시장 수요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국내 전체 에어컨 시장은 약 200만대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위생관리의 편의성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가정에서도 손쉽게 에어컨의 패널을 분리·청소할 수 있는 '이지 오픈 패널'을 2020년부터 적용하고 있다.
노 상무는 "누구나 쉽게 패널을 분해·조립할 수 있도록 '이지 오픈 패널'을 만들었다"며 "패널이 분리되면 전원이 자동 차단하고 전기 커넥터는 만질 필요가 없도록 안전을 최우선으로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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