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번 "마무리 단계"…젤렌스키도 G7정상들에 요청
현지언론, 사거리 160㎞ 넘는 미사일·항공기 방어체계 거론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쇼핑몰을 폭격한 이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첨단 방공체계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미국 매체 더힐에 따르면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계획을 확인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번 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G7 정상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말했다시피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첨단 중·장거리 대공 방어 무기 지원을 포함하는 패키지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포탄과 포대를 방어할 수 있는 레이더 등 긴급 필요 물품도 추가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미사일 방어체계와 관련한 구체적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CNN 방송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정부 요청에 따라 사거리가 160㎞ 이상인 NASAMS(첨단지대공미사일시스템)를 보낸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NASAMS는 노르웨이의 콩스베르그, 미국의 레이시언 등 방산업체 두 곳이 공동으로 개발했으며 미사일과 항공기를 모두 방어할 수 있다.
이 소식통은 우크라이나군이 이 시스템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 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비공개 화상 회담에서 최근 키이우에서 발생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언급하며 방공체계를 더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동부 격전지에서 떨어진 키이우와 서·북부 지역에 잇따라 미사일 공격을 받으면서 방공시스템의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특히 설리번 보좌관의 대공 미사일 지원 계획은 같은 날 러시아가 1천여명이 있던 쇼핑몰을 폭격한 뒤에 나왔다.
드미트로 루닌 폴타바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 중부 폴타바주(州) 크레멘추크 시의 쇼핑센터를 공격하면서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G7 정상회의를 앞둔 25~26일에는 키이우를 비롯한 체르니히우, 수미 등 북부 도시와 르비우 등 서부 지역이 연속으로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군이 3주 만에 키이우 도심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면서 중심가 세브첸코 지구 등지에 있는 9층짜리 아파트와 유치원 건물 등이 파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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