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과학자처럼 영국서 연구 이어갈 수 있도록 기회 제공 의사
"파시즘과 싸움, 막대한 비용 초래했지만 수십년간 번영 가져와"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자국에 환멸을 느낀 러시아 과학자들에게 영국으로 망명할 것을 적극 권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독일 바이에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장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기는 것은 지구촌의 불안정성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러시아 학자들에게 이같이 제안했다.
존슨 총리는 현재 우크라이나 과학자를 대상으로 영국에서 연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러시아 과학자에게도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정책에는 1천만 파운드(158억원)의 예산이 책정돼 있으며, 이를 통해 130명의 우크라이나 학자가 영국으로 옮길 예정이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폭력에 충격을 받았거나 러시아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 과학자와 연구자라면 개방성과 자유, 지식 추구를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나라인 영국으로 와서 계속 일해 달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G7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이어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도 이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또 "파시즘과의 싸움은 막대한 비용을 초래했지만 이후 수십 년간의 번영과 안정을 가져왔다"며 러시아에 대한 대항의 필요성을 2차 대전 상황과 비유했다.
존슨 총리는 자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선 러시아에 맞서기 위한 '전략적 인내'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인내하며 버티지 않아 푸틴 대통령이 다른 나라의 영토를 폭력으로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고 가져가도록 내버려 둔다고 생각해 보라. 그 결과는 옛소련 국가들에겐 완전히 오싹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된다면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장기간의 불안정성과 전 세계적인 불안이 조성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존슨 총리는 "러시아의 승리는 동아시아에도 영향을 미쳐, 대만을 지배하려는 중국의 야욕에도 좋은 참고사항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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