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300조원대 부채를 안은 채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중국 대형 부동산 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를 상대로 하는 회사 청산 청구 소송이 홍콩 법원에 제기됐다.
헝다는 28일 홍콩 증시 공시를 통해 톱샤인글로벌이 자사를 상대로 8억6천250만 홍콩달러(약 1천412억원)의 채무를 갚지 않았다며 해당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는 헝다를 향해 제기된 첫번째 회사 청산 청구 소송이다.
헝다는 공시에서 "청산 청구에 강력히 반대하며 이것이 회사의 구조조정 계획이나 일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회사는 역외 부채 구조 조정 계획 추진을 위해 채권자들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헝다는 앞서 지난 20일 밤 낸 공고에서 "7월 말 전에는 기본적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중국 부동산 업계의 위기를 상징하는 헝다는 작년 12월 달러 채권을 갚지 못해 공식 디폴트에 빠졌다.
작년 6월 말 기준으로 헝다의 총부채는 1조9천665억 위안(약 380조원)에 달하며 이 중 역외에서 발행된 달러 채권 규모는 192억 달러(약 24조8천억원)가량이다.
홍콩 증시 상장사인 헝다 주식 거래는 지난 3월부터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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