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소동이 빚어진 지 한 달 만에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부 장관이 사과했다.
경찰 조직을 총괄하는 다르마냉 장관은 28일(현지시간) 오전 RTL 라디오에 출연해 파리 외곽 생드니에 있는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벌어진 사건을 이야기하며 고개를 숙였다.
다르마냉 장관은 "스타드 드 프랑스를 더 잘 관리할 수 있었다"고 인정하며 "행사 관리가 부실해 피해를 본 모두에게 기꺼이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스타드 드 프랑스 주변은 유럽 축구 명문 리버풀(잉글랜드)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맞붙은 결승전을 보려는 팬들이 모여 난장판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가 승리한 이날 경기의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일부 팬들은 담장을 넘거나, 가짜 표를 제시하는 바람에 진짜 표를 구매한 팬들도 입장이 늦어져 경기가 30분 지연됐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 경찰은 리버풀 팬들을 향해 최루가스와 페퍼 스프레이를 분사하는 등 지나치게 대응했다는 비난을 샀다. 팬들 가운데는 어린아이와 장애인도 있었다.
경찰의 과잉 대응 논란이 일자 다르마냉 장관은 가짜 입장권을 사용한 리버풀 팬들과 입장권을 종이로 만들어 사기 칠 빌미를 제공한 구단에 책임을 돌렸다.
그랬던 다르마냉 장관은 이날 당시 사건에서 교훈을 배웠으며, 그 덕분에 경찰 조직 운영 방침에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그러면서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UEFA 네이션스 리그와 프랑스 럭비 리그 결승전을 큰 문제 없이 마무리한 게 그 결과라고 소개했다.
다르마냉 장관은 앞서 프랑스 상원 청문회에서 3만5천∼4만명이 입장권이 없거나, 가짜 입장권을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UEFA 측 경기장 입구에서 파악한 가짜 입장권은 2천600여장이라고 밝혀 다르마냉 장관이 수치를 부풀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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