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이란과 미국의 간접 협상이 28일(이하 현지시간)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시작됐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란측 수석 대표인 알리 바게리카니와 미국의 이란 특사인 로버트 말리는 이날 도하에 도착해 협상장으로 사용될 호텔에 입성했다.
그러나 양측은 직접 대면하지 않고,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를 통해 상대에게 의견을 전달하며 이견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부터 11개월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당사국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협상은 9부 능선을 넘어 정치적 결정만을 남겨둔 최종 단계까지 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협상은 지난 3월 이후 3개월간 중단됐다.
협상장 안팎에서는 미국의 이란 혁명수비대 테러 단체 지정 철회 등에 관한 이란 측 요구가 교착 상태를 불렀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만 참여하는 이번 간접 협상에서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다만,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 측은 혁명수비대의 테러 단체 지정 철회 요구를 접었지만, 제재 등과 관련된 2가지 미해결 과제가 남았다고 전했다.
이란과 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은 지난 2015년 이란 핵 프로그램 동결 또는 축소를 대가로 미국, 유엔, EU 등이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핵 합의에 서명했다.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고, 이란은 이에 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도를 높여왔다.
핵 합의 복원을 희망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해 4월 복원 협상이 시작됐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