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정치신인' 첫 여성 하원의장 선출

입력 2022-06-2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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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정치신인' 첫 여성 하원의장 선출
여당 소속 브라운-피베 전 해외영토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프랑스에서 사상 첫 여성 하원의장이 탄생했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프랑스 하원의장 투표 결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여당 르네상스 소속 야엘 브라운-피베 의원이 당선됐다.
올해로 51세인 브라운-피베 신임 의장은 변호사 출신으로, 2016년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한 르네상스의 전신인 중도성향 정당 전진하는공화국(LREM)에 합류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갓 취임한 이듬해 6월 실시된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당선돼 의회에 입성했고, 하원 법사위원장을 역임했다.
올해 4월 마크롱 2기 정부 출범 직후에는 해외영토부 장관에 임명됐고, 이달 중순 치러진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의 측근인 리샤르 페랑 전 하원의장이 총선에서 낙선해 하원의장직이 공석이 되자 여당 하원의장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고, '경험이 더 많은' 남성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의장직을 수행하게 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프랑스 정치 시스템의 근간을 마련한 1958년 제5 공화국 출범 이후 여성 정치인이 하원의장에 당선된 건 상·하원 통틀어 64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프랑스 의회가 입법 권한을 가진 하원을 중심으로 한 양원제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고 평가된다.
브라운-피베 신임 하원의장의 당선은 여성 정치인에 대한 유리천장이 여전히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 정치역사에서 의미 있는 결과라고 외신은 평가했다.
실제 프랑스 공영방송 '프랑스24'에 따르면 이달 총선 결과 하원 577석 가운데 여성 의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7.26%였다. 5년 전(38.8%)보다 소폭 줄어든 것이고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중에서는 7위 수준이다.
오스트리아(1927년), 독일(1972년), 이탈리아(1979년) 등 다른 유럽 국가들이 일찌감치 여성 하원의장을 배출한 점을 고려하면 늦은 편에 속한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하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해 불안한 출발을 하게 된 마크롱 대통령도 측근이 하원의장으로 선출되면서 일단은 한시름을 놓게 됐다.
앞서 범여권은 하원 전체 의석 577석 중 245석을 꿰차 다수당이 됐지만, 과반을 차지하지 못해 법안 단독 처리가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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