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차량용 반도체기업, 인도 타타모터스와 제휴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대만 반도체 기업들이 연이어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주 글로벌웨이퍼스는 미국 텍사스에 50억달러(약 6조4천억원) 규모의 웨이퍼 공장을, 미디어텍은 인디애나 퍼듀대와 협력해 현지에 연구개발(R&D) 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기업은 대만에 본사를 두고 있다.
글로벌웨이퍼스는 세계 제3위의 실리콘 웨이퍼 생산업체로 인텔과 TSMC 등에 실리콘 웨이퍼를 공급한다. 미디어텍은 시스템반도체 주력 제품인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방면에서 세계 1, 2위를 다툰다.
앞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는 미국 애리조나에 120억달러(약 15조5천억원) 규모의 공장을 건설 중이다.
글로벌웨이퍼스의 도리스 슈 회장은 지난 27일 성명을 통해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과 지정학적 우려 속에서 미국 반도체 공급망에 탄력을 더하기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이들 대만 기업의 연이은 대미 투자는 국가 안보용 칩을 포함해 자국 내에서 반도체 생산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미국 여론에 부응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실제 미국 관리들과 재계 지도자들은 반도체 칩 생산이 대만에 집중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고 경고음을 내왔다.
여기에는 중국이 대만을 자국 영토로 여기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유사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미국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실제 지난달 인민대학교 산하 총양 금융연구소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했던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총경제사)인 천원링은 미국이 중국을 제재하면 대만 TSMC를 점령해야 한다고 언급해 놀라움을 줬다.
이런 상황에서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대만에 대한 큰 의존도가 미국을 취약한 상황에 놓이게 했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회장을 지낸 에릭 슈밋은 지난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이 한국·대만 정부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활용, 삼성전자·TSMC가 미국 반도체 설계사들과 제휴해 미국에서 첨단 반도체를 만들도록 설득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기고해 관심을 끌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 따른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으며, 미 상·하원도 이 분야에 520억달러(약 65조원)를 지원하는 법안을 각각 처리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 세부 조정이 이뤄지지 못해 법안 통과가 미뤄지고 있다.
한편, 세계 3위 차량용 반도체 제조업체인 일본의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는 29일 인도 타타모터스와 반도체 솔루션 설계·개발·제조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르네사스는 성명을 통해 인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타타모터스와 협력해 차세대 자동차 전자기기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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