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만약 여자였다면 침략 전쟁은 하지 않았을 것" 주장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벌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해로운 남성성의 완벽한 예시'로 평가했다고 영국 BBC 방송과 dpa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 중인 존슨 총리는 이날 독일 공영방송 ZDF에 출연해 양성평등과 교육의 중요성 등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여성이 더 많이 권력을 잡아야 한다"면서 "만약 푸틴이 여자였다면 그런 정신 나간, 남성성만 과시하려는 침략 전쟁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하는 행위야말로 '해로운 남성성'(toxic masculinity)의 완벽한 예시"라고 비판했다.
존슨 총리는 전날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 성에서 폐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관련해서는 각국 정상이 전쟁이 종료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현재로선 양국 간에 합의가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푸틴은 (평화) 협정을 제안할 계획이 없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평화) 협정을 제안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지원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우크라이나에 현 상황을 버틸 수 있는 '전략적 지구력'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G7 정상회의 첫날인 26일에는 '상의 탈의'로 남성미를 과시해 온 푸틴 대통령에 대한 조롱 섞인 농담을 주도하기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당시 그는 언론에 공개될 단체 사진의 복장을 놓고 G7 정상들 간 얘기를 주고받다가 "재킷을 입을까요. 아니면 벗을까요"라며 운을 띄운 뒤 "푸틴보다 우리가 더 터프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보여온 마초적 행보를 비꼰 발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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