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 "北 남포항에서 中 룽커우항으로 직항"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유엔 무역 제재 대상인 북한산 석탄이 중국으로 밀수출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선박 항적 기록과 인공위성 사진 등을 근거로 30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선박 정보업체인 '리피니티브'의 선박자동식별장치(AIS) 기록을 분석한 결과, 북한과 관계가 깊은 선박 180척 중 50척 이상이 최근 1년 반 동안 석탄을 취급하는 중국의 항구에 입항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남포항에서 석탄을 적재하는 것으로 보이는 북한 국적 추정 선박이 중국 산둥성 룽커우항으로 직항한 정황도 포착됐다.
위성사진 업체 '플래닛 랩스'가 니혼게이자이에 제공한 위성사진을 보면 작년 8월 8일 남포항에는 북한 선적 '태평2'로 추정되는 선박이 석탄으로 보이는 화물을 싣고 정박해 있었다.
AIS 기록에 따르면 이 선박은 다음 날인 8월 9일 남포항에서 출발해 같은 달 13일 석탄을 취급하는 룽커우항에 도착해 26일까지 머물렀다.
이 선박이 북한에서 중국으로 직항한 것은 선박 정보 제공 업체인 'S&P 글로벌'의 자료에서도 확인됐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석탄 밀수 혐의가 있는 북한 선적 '금야'가 올해 4월 남포항과 룽커우항을 오간 사실도 위성사진으로 확인됐다면서 "(해상에서 적재 화물을 다른 선박으로 옮기는) 불법 환적이나 항해 중 AIS 신호 끄기를 통한 항로 숨기기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지적을 받아왔는데 이제는 교란 행위조차 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안보리는 2017년 대북 제재를 강화하면서 북한산 석탄 수입을 금지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북한산 석탄의 중국 밀수출 정황과 관련해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부정행위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군사 자금을 차단하기 위한 대북 제재가 기능하지 않는 실태가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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