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모비스 공동 참여…현금 7천500억원 출자해 미래 신산업 투자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 미래 먹거리 사업을 발굴하고 투자하기 위한 법인을 신설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밝힌 총 105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의 후속 조치라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법인 신설을 통해 혁신 기업들이 집중된 미국에서 좀 더 신속하게 신기술 보유 기업들에 투자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법인 신설에는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 3개 주력 계열사가 공동으로 참여한다.
법인은 미국 델라웨어에 세워지며, 가칭 'HMG글로벌'이다. 법인 명칭과 대표 등은 설립 시점에 정해질 전망이다.
이들 3개 사는 이날 이러한 법인 설립 계획 및 투자 금액을 각각 공시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현금 7천476억원(현대차 2천912억원, 기아 4천564억원) 을 신설 법인에 신규로 출자하기로 했다.
이 현금 출자액이 신설 법인의 투자 밑천으로 쓰이게 된다. 달러로 환산하면 5억7천800만 달러이다.
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250060]는 각자 보유한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을 현물로 출자한다.
현물 출자 규모는 7천467억원(현대차 4천480억원, 모비스 2천987억원)으로 이들 2개 사는 이로써 그간 보유해온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을 모두 털게 된다. 이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전체 지분의 50%에 해당하는 것으로 신설 법인이 보스턴 다이내믹스도 사실상 관리하게 되는 셈이다.
법인 설립 시점은 미국의 기업 결합에 필요한 관계기관 협의 및 승인이 완료되는 오는 8월로 예상된다.
신설 법인의 지분은 현대차 49.5%, 기아 30.5%, 현대모비스 20.5% 등으로 나누어진다.
현대차그룹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간(5월 20∼22일)에 미국 조지아주에 55억 달러를 들여 전기차 전용 공장 및 배터리셀 공장 등 전기차 생산 거점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방한 마지막 날에는 정의선 회장이 직접 바이든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로보틱스·도심항공모빌리티(UAM)·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공지능(AI) 등에 5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에서도 전동화, 친환경, 신기술, 신사업,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 등에 2025년까지 총 6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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