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대법관인 커탄지 잭슨 연방 대법관이 30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했다.
이에 따라 지난 233년간 백인과 남성 위주였던 미국 대법원의 역사도 새로 쓰이게 됐다.
잭슨 대법관은 이날 워싱턴DC 연방 대법원에서 취임식을 갖고 "헌법을 수호하고 지지하며 두려움이나 선호 없이 정의를 집행하는 엄중한 책임을 받아들인다"고 선서했다.
잭슨 대법관은 이날 퇴임한 스티븐 브레이어 전 대법관 후임이며 잭슨 판사 취임에도 대법관의 이념 성향 분포는 '보수 6 대 진보 3'으로 동일하다.
최근 낙태 권리를 공식 폐기한 연방 대법원은 조만간 휴정기에 들어간다. 연방 대법원은 통상 10월에 업무를 시작해서 다음 해 6월 말이나 7월 초까지 회기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잭슨 대법관의 본격적인 활동도 후반기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모두 9명인 미국 대법관은 종신직으로 탄핵되거나 사망 내지 사직 등의 사유가 있어야 대통령이 후임 대법관을 지명한 뒤 상원 인준 등을 거쳐 공식 임명하게 된다.
앞서 브레이어 전 대법관은 올해 1월 퇴임 의사를 밝혔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잭슨 판사를 그 후임으로 지명했다.
대선 때 여성 흑인 대법관 임명을 공약한 바이든 대통령은 지명 직후 대국민 연설에서 "대법원이 이 나라 전체의 역량과 위대함을 반영할 시간이 됐다"면서 "미국 정부와 사법부는 그간 미국처럼 보이지 않았다"며 흑인 여성 대법관 후보 지명 소회를 밝힌 바 있다.
잭슨 판사의 상원 인준 투표는 지난 4월 53대 47로 가결됐다.
올해 51세인 잭슨 판사는 마이애미 출신으로 하버드대 학부와 로스쿨을 졸업했다.
그는 이번에 퇴직한 브레이어 전 대법관 밑에서 재판연구관으로 일했으며 워싱턴에서 판사로도 활동했다.
이어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연방 항소법원 판사로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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